존 카메론 미첼의 영화 [헤드윅]
헤드윅 (2001)
Hedwig and the Angry Inch
장르 - 뮤지컬, 드라마
감독 - 존 카메론 미첼
각본 - 존 카메론 미첼, 스티븐 트래스크
출연 - 존 카메론 미첼, 마이클 피트, 미리암 쇼어, 스티븐 트래스크 외
음악 - 스티븐 트래스크
수상 - 27회 LA 비평가 협회상(신인상),27회 시애틀국제영화제(관객상-남우주연상), 17회 선댄스영화제(관객상 - 단편, 감독상) 외
2001년 개봉 (한국 개봉 2002) 미국 영화.
1998년 초연 뮤지컬 '헤드윅'의 영화화.
스티븐 트래스크의 시적 가사와 감성적 파워풀한 곡, 존 카메론 미첼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아웃핏.
애니메이션, 플래시백 등의 절묘한 사용으로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넘치는 실험과 창의성이 빛나는 록뮤지컬 드랙퀸 무비.
드랙퀸의 스타일리쉬 Rock n' Roll
시놉시스
'남자와 남자가 붙어있는 태양의 아이,
여자와 여자가 붙어 있는 달의 아이,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하나로 붙어있는 땅의 아이.'
그저 제멋대로 행동하고 도도하기 짝이 없는 헤드윅(존 카메론 미첼) 때문에 그의 밴드와 그중에서도 헤드윅의 연인 밴드멤버 이츠학(미리암 쇼어)은 지치고 힘들어 거의 자포자기 상태로 록스타 '토미 노시스'의 공연 투어를 따라다니며 공연장 근처의 식당, 술집을 전전하며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리고 부드러운 성심을 가지고 있던 헤드윅은 지난 날을 이야기 합니다.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날 태어난 한셀(존 카메론 미첼)은 동독으로 넘어가 살게 됩니다. 그는 어린 소년 시절 미군이었던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그런 행동을 일삼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에 의해 아버지는 쫓겨납니다. 그런 불우한 환경 속에서 한셀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미국 록 음악을 듣는 것이었고 자연스레 음악을 동경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고 베를린 장벽의 부서진 교회에서 나체로 선텐을 즐기고 있는 한셀에게 미군 장교인 '루터'가 다가와 미제 구미베어 젤리를 주며 유혹합니다. 한셀은 도망치지만 다음 날 같은 장소 하나씩 널려있는 구미베어들을 따라가자 나체로 기다리고 있는 루터를 발견하고 두 사람은 눈이 맞게 됩니다. 그렇게 둘은 결혼을 약속하고 어머니에게 루터를 소개합니다. 루터는 한셀에게 반지와 미국 시민권 신청서, 여성 가발을 선물하고 그 가발을 쓰며 멋쩍게 웃는 한셀의 모습을 어머니는 그저 바라봅니다. 그러다 곧 어머니 자신의 여권과 카메라를 가지고와 자신의 이름인 '헤드윅'으로 살아가라고 하며 여권 사진을 오려 붙입니다. 그렇게 헤드윅이 된 한셀은 동베를린에서 결혼해야 했기에 신체검사가 필수였고, 남자인것이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였습니다. 이에 루터는 자유에는 희생이 필요하다 말하고 어머니 또한 신체의 한 부분만을 포기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불법 성전환수술을 하게 된 헤드윅은 수술의 실패로 여성의 성기도 남성의 성기도 아닌 1인치의 정체불명의 살덩이만 남게 됩니다.
"자유로워지려면 자신의 일부를 포기해야 한단다."
루터와 미국으로 간 헤드윅은 결혼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루터에게 버림받게 되고 홀로 트레일러 하우스에 남게 됩니다. 그 날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날이었습니다. 절망과 슬픔을 자신의 가발과 음악으로 이겨낸 헤드윅은 밴드를 결성해 공연을 하지만, 생활고로 매춘을 비롯한 여러일들을 하다 어느 한 군인 가족의 베이비시터로 일하게 됩니다. 그때 그 집의 아들 16세 소년 '토미'(마이클 피트)를 만나게 됩니다. 토미는 그저 게임에 미쳐 사는 절실한 기독교신자인 소년에 불과했지만 헤드윅은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자극적인 첫 만남을 가집니다. 헤드윅은 토미에게 카페에서 하는 자신의 공연을 보러오라고 하고 토미는 카페로 찾아가 헤드윅의 노래를 듣고 압도당해 음악을 가르쳐 달라고 조릅니다.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아담에게도 그것을 주었지.
그들은 그리고 알았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헤드윅 내게 그 사과를 줄래요?"
이에 헤드윅은 몇달간 그가 가지고 있는 음악의 모든것을 알려주고 함께 음악을 만들며 둘은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집니다. 헤드윅은 토미에게 '토미 노시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트레이드 마크가 되는 십자가를 이마에 그려줍니다. 그렇게 헤드윅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며 잃어버린 반쪽을 찾았다며 좋아했지만 토미는 헤드윅이 1인치짜리 살덩이만 남아있는 트렌스젠더라는 것을 알게되자 매몰차게 떠나버립니다. 그렇게 떠나버린 토미는 헤드윅이 지어준 이름과 이마의 십자가 그리고 헤드윅이 만들어준 곡으로 대히트를 치게 되며 순식간에 록스타로 떠오릅니다. 그렇게 화가 난 헤드윅의 토미를 따라다니며 공연하는 투어가 시작됩니다. 그렇게 인정받지 못하던 헤드윅은 어느 날 길에서 토미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둘은 차안에서 함께 약을 하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다가 싸움으로 번져 버스를 들이받는 사고를 냅니다. 이 사고로 헤드윅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헤드윅은 모든 것을 내던지고 속옷만 입은 채로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헤드윅의 탄생
존 카메론 미첼은 1994년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스티븐 트래스크와 우연하게 대화를 하다가 서로의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미첼은 연극에, 트래스크는 음악에 몸담고 있었고 그들은 서로의 세계를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무대극을 구상했고 그렇게 뮤지컬 '헤드윅'이 탄생하였습니다.
처음 '헤드윅'이 무대에 올랐던 것은 스티븐 트래스크가 음악감독으로 있던 뉴욕의 드랙퀸 클럽 스퀴즈박스 였습니다. 존 카메론 미첼이 헤드윅역을 맡았고 공연이 점차 인기를 얻게 되자 그들은 넓은 장소를 찾게 되었고, 허드슨 강 인근의 호텔 리버뷰 볼룸의 새롭게 단장한 극장 제인 스트리트 시어터 에서 1998년 2월 뮤지컬'헤드윅'의 막을 열게 됩니다.
총평 - 드랙퀸의 스타일리쉬 Rock n' Roll
'The Origin of Love'
[헤드윅]을 구상하면서 존 카메론 미첼은 스티븐 트래스크에게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연설을 노래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향연 속 아리스토파네스의 신화에 따르면 인간은 원래 남자와 남자가 붙어있는 태양의 아이들, 여자와 여자가 붙어 있는 달의 아이들, 그리고 남자와 여자가 하나로 붙어있는 땅의 아이들 세 부류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초의 인간들은 자신들의 완전함으로 인해 교만해졌고, 이에 분노한 신에 의해 반쪽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완전한 하나가 되기 위한 열망을 지니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헤드윅이 찾고 있는 반쪽이란 사랑이면서 동시에 완전함이고, 장벽을 넘어선 하나됨입니다.
보는 내내 스타일의 화려함과 마음을 찔러대는 음악은 말할것이 없고, 마이너리티를 상징하는 소재들을 거침없이 소개하는 장면들이 '가장 탁월한 정치적 드랙퀸 무비' 라고 말한 서동진 영화 평론가의 말을 떠오르게 합니다.
드랙퀸의 스타일리쉬 Rock n'Roll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무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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