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코엔 형제의 최고작,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No Country for Old Men
장르 - 스릴러, 드라마
감독 / 각본 - 코엔 형제
원작 - 코맥 매카시(제목 동일)
출연 - 토미 리 존스, 하비에르 바르뎀, 조시브롤린, 우디 해럴슨 외
음악 - 카터 버웰
수상 -8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작품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각색상), 6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감독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6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남우조연상, 각본상) 외
2007년 개봉 미국 영화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코맥 매카시 Cormac McCarthy의 2005년 작품을 감독 코엔 형제가 영화화.
1980년대 미국 텍사스 주와 멕시코 국경을 주 배경으로 촬영.
시놉시스
동전 던지기로 가장 크게 잃어본 건?
What's the most you ever lost on a coin toss?
세월은 막을 수 없는 거야.
You can't stop what's coming.
너를 기다려주지 않을 거고.
It ain't all waiting on you.
그게 바로 '허무'야.
That's vanity.
1980년, 뜨거운 태양의 미국 텍사스 주 사막 한가운데서 사냥을 하던 베트남 참전 경력의 저격수 '르웰린 모스'(조시 브롤린)는 총격전이 벌어진 현장을 발견합니다. 개를 포함한 여럿이 죽어 널브러져 있고 마약이 잔뜩 들어있는 트럭 안에 총상을 입고 숨이 붙어 있는 멕시코 남자는 물을 달라고 애원합니다. 무시하고 흔적을 따라 이동한 모스는 나무그늘에서 사망한 남자와 이백만 달러가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하고 사망한 자의 권총과 가방을 챙겨 자신의 집인 트레일러로 돌아갑니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세간, 트레일러 아래쪽에 총을 숨긴 모스는 가방을 가지고 집으로 들어가고 가방의 출처를 묻는 아내인 '칼라 진 모스'(켈리 맥도널드)에게 돈다발이라며 사실을 말하지만 믿지 않습니다. 모스는 잠들려고 하지만 트럭 안의 죽어가던 멕시코 남자의 요청을 무시한 것이 이내 마음에 걸려 물 한통을 가지고 현장으로 차 타고 향합니다. 캄캄한 새벽, 현장에서 이미 죽어 있는 남자를 발견하지만 때마침 현장에 도착한 멕시코 갱단에 의해서 총상을 입고 모스의 트럭 고유번호판을 빼앗겨 쫓기는 신세가 되어 버립니다. 겨우 빠져나온 모스는 자신의 차량 번호판으로 추적해 올 것임을 예상하고 아내에게 사실을 이야기하며 그녀를 그녀의 어머니집으로 피신 시킵니다. 갱들은 모스의 차량 번호판과 돈 가방에 부착해놓은 추적기를 통해 추적하고 냉혈한 살인마인 '안톤 쉬거'(하비에르 바르뎀)을 고용합니다. 안톤 쉬거는 무표정한 연쇄살인마이자 살인청부업자입니다. '캐틀건'이라는 가축 도살용 공기총을 들고 다니며 사람들을 죽여대는 사이코패스. '운에 따른 공평한 재앙을 준다'라는 자신의 철학을 관철하는 인물입니다. 동전을 던져서 살인을 결정하기도 하고 이를 통해 목숨을 건진 인물도 있습니다. 안톤쉬거는 추적기를 통해 모스가 숨어있는 곳을 파악하고 이미 추적하고 있던 멕시코 갱들 마저 모조리 살해합니다. 쉬거에 의해 심한 총상을 입고 도망친 모스는 멕시코로 넘어가는 국경 강둑 풀숲에 돈 가방을 던져 숨기고 가까스로 국경을 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멕시코 갱에게 고용된 또 다른 청부업자 '카슨 웰스'(우디 해럴슨)는 손쉽게 병원에 있는 모스를 찾아내고 그의 행적을 되짚어 돈 가방의 위치마저 발견합니다. 그 후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모텔로 돌아간 카슨 웰스는 기다리고 있던 안톤 쉬거에게 살해당합니다. 점점 조여오는 안톤 쉬거에 의해 모스는 아내와의 만남을 선택하고, 그녀에게 비행기를 타고 어느 한 모텔로 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모텔로 향하고 그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녀의 어머니는 친절히 접근 한 멕시코 갱에게 목적지를 발설합니다. 이를 전혀 모르는 그녀는 불안함을 이기지 못하고 안톤 쉬거 사건을 담당하고 모스를 지켜주겠노라 했던 은퇴를 앞둔 보안관 '에드 톰 벨'(토미 리 존스)에게 전화를 걸어 먼저 가서 지켜달라고 말합니다. 보안관 에드 톰 벨은 그 길로 모스가 있다는 모텔로 향합니다..
제목에 대하여
제목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의 '노인'은 오랜 지혜를 가진 현명한 자를 말합니다. 현실은 노인의 지혜대로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하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매일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고 이 영화는 그러한 세상의 부조리를 예측불가한 살인마 '안톤쉬거'와 지혜로운 보안관 '에드 톰 벨' 을 통해 매우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그러기에 제목은 '오랜 지혜를 가진 현명한 자(지성인)가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세상은 없다' 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총평 - 최고의 악역을 선사하다
안톤쉬거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을 두고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지난 30년간 최고의 악역'이라 평하였습니다. 필자는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평에 굉장히 매우 큰 동작으로 동의합니다. 다음 해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배트맨 다크나이트의 조커(히스 레저)와 결이 다르지만 악역이라는 틀안에 두고 감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말하여 봅니다.
재앙, 그 자체를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직 자신의 논리만이 세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타인을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이해할 수 없음'이 캐릭터의 모습이며, 이 캐릭터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 역시 '모든 걸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인물'이라고 판단하고 연기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며 연속되어 보이는 재앙과 부조리한 세상의 이치, 혼돈의 법칙을 드러내는 무미건조함 속에서 필자는 잔잔한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세상을 바라보며 느끼는 '허무'가 스며들었습니다.
재앙과 혼돈 속 잔잔함.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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