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히 뮈에 주연의 [타인의 삶]
타인의 삶 (2006)
Das Leben Der Anderen
The Lives Of Others
장르 - 드라마
감독 / 각본 -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출연 - 울리히 뮈에, 제바스티안 코흐, 마르티나 게덱, 울리히 투쿠르, 토마스 티에메 외
음악 - 가브리엘 야레드, 슈테판 모하
수상 - 2007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2008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 2006 독일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남우주연상/감독상/각본상 등
2006년 개봉 독일영화 (한국 2007년 개봉)
동독의 방첩기관 (KGB와 같은 첩보단체) 슈타지 STASI 의 민간인 사찰이 소재.
시놉시스
주의 '자세한 내용 포함'
"선물 포장해 드릴까요?(Geschenkpakung?)"
"아니오, 이 책은 나를 위한 겁니다."(Nein, das ist für mich.)"
1984년 서독과 동독이 베를린 장벽으로 분리되어 있던 시절의 동독.
그들은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동원하여 악명높은 통치를 강행해왔습니다. 이에 앞장 선 조직이 방첩기관 슈타지STASI 입니다.
주인공 '비즐러'(울리히 뮈에) 는 경찰 대학교수로 슈타지의 유능한 감시자입니다. 정치적 성향이 없는 관계로 동료들보다 진급이 늦을 뿐 사상범을 잡아내는 냉철한 유능함이 정평이 나 있는 인물입니다.
'비즐러'의 대학동기이자 직속 상사인 중령 '그루비츠'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있는 '비즐러'를 찾아가 동독의 유명작가 '드라이만' 의 연극에 초대합니다. '비즐러'는 '드라이만'의 사상적 불온함을 직감하고 그의 감시를 자청합니다.
극장에서 연극의 주연이었던 '크리스타'와 '드라이만'이 연인사이임 또한 확인합니다. 권력자에게 아부하는 교활한 성격을 지닌 '그루비츠'는 문화부 각료인 장관 '헴프'가 '드라이만'을 싫어함을 알게되고 곧장 '비즐러'의 말대로 그에 대한 감시를 지시합니다.
실상은 '드라이만'의 사상적 불온함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닌 장관 '헴프'가 그의 연인 '크리스타'에게 흑심을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편 '드라이만'은 '헴프'에게 그에 의해 연출을 금지 당한 자신의 동료 '예르스카'를 변호합니다. '예르스카'가 자신에게 꼭 필요한다는 '드라이만'의 간절함에도 '헴프'는 꿈쩍 하지 않습니다.
다음날 '드라이만'이 '예르스카'를 만나러 그의 집에 찾아 간 사이 '비즐러'와 슈타지 요원들은 '드라이만'의 집에 엄청난 도청장비들을 설치합니다. 그렇게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감시가 시작됩니다. 찾아가 만난 '예르스카'는 사상적 억압이 만연한 동독에서의 예술 활동 제약에 큰 좌절감을 느끼고 '드라이만'은 그에게 희망을 주려 노력합니다.
'드라이만'의 집에서 예정된 파티, 그가 손님을 맞으러 간 사이 '크리스타'는 남몰래 어떤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파티에는 '예르스카'도 참석했고 그는 '드라이만'에게 악보를 선물합니다. '좋은 사람의 소나타'
'비즐러'는 감시를 이어가며 그의 모든 관계를 알아갑니다. 장관'헴프'가 '크리스타'에게 접근하는 것 또한 알게 됩니다.
'헴프'는 여느날과 같이 귀가하던 '크리스타'에게 접근하고 그가 가진 권력에 저항할 수 없어 차에 탄 '크리스타',
집앞에 도착한 차를 '비즐러'가 일부러 초인종을 울리게해 '드라이만'이 그 장면을 목격하게 합니다. '드라이만'이 집을 비운 사이 '비즐러'는 한권의 책을 가지고 나옵니다. 그의 책을 통해 '비즐러'는 예술가 '드라이만'의 고뇌와 마음을 조금씩 이해해 나갑니다.
어느날 '드라이만' 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그의 동료 '예르스카'의 비보를 전합니다. 그가 스스로 명을 달리했음을 알게된 '드라이만'은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악보'좋은 사람의 소나타'를 꺼내어 연주하며 추모하고 그 아름다운 선율과 상반된 현실에 이 모든 것을 전부 듣고 있던 '비즐러'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어느 순간 '드라이만'의 마음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이 음악을 들었던 누군가라면.. 더이상 나쁜사람으로 머물 수 있을까?"
'비즐러'는 엘레베이터에서 한 꼬마 아이를 마주치고 그 아이는 '비즐러'에게 슈타지에서 일하냐 묻고 슈타지는 다른사람을 잡아놓는 곳이라고 자신의 아버지가 말했다고 말합니다.
'비즐러'는 아이의 아버지의 이름을 물으려다 멈춥니다. 평소의 그라면 아이의 아버지를 알아내 보고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습니다. 장관'헴프'는 '크리스타'를 지속적으로 괴롭혀왔고 '비즐러'는 이로 인해 자신의 일에 회의감을 느낍니다.
장관'헴프'를 만나러 나가야만 하는 '크리스타'는 동창을 만나러 간다고 말하지만 ' 드라이만'은 모든걸 다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복용하는 약물과 '헴프'와의 관계까지 전부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녀에게 이미 위대한 예술가이니 권력에 지지 않아도 된다고 설득하지만 그녀는 '예르스카'의 마지막을 이야기하며 '드라이만'의 결말과 자신의 앞날은 그렇게 되길 원치 않는다며 집을 나섭니다.
마침 교대시간이 된 '비즐러'는 '드라이만'의 집 앞 카페에 들어섰고 그 곳에서 갈등을 하는 '크리스타'를 만납니다. '비즐러'는 그녀에게 연극의 팬인 척 접근하여 당신은 충분히 위대한 예술가라 말하며 장관의 도움없이도 성장할 수 있음을 은연히 전합니다.
다음날 '비즐러'는 그녀가 그 길로 집으로 돌아와 '드라이만'에게 안겼음을 동료의 보고문을 통해 확인하고 안도합니다.
'예르스카'의 장례식, 이 일로 체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드라이만'은 체제를 비판하는 글을 쓰게 되고 서독의 매체에 싣기로 결심합니다.
동료들이 그를 돕기 위해 나서고 그의 집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하여 일부러 한 동료의 서독행을 경로와 이동수단까지 자세히 발설하며 누출시킵니다. 이를 들은 '비즐러'는 바로 보고하려 수화기를 들지만 '드라이만'에게 마음이 동하여 보고하지 않고 내려놓습니다.
여러 일들을 겪으며 그의 집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그들은 원고집필을 시작하고 그를 위해 찾아온 편집장은 타자기를 건넵니다. 슈타지는 국내의 모든 타자기를 파악하고 있었기에 저자를 알 수없는 새로운 타자기를 건넨것입니다. 그들을 제외한 그 어떤 사람도 타자기의 정체를 알아선 안된다고 말합니다.
점점 선을 넘는 상황에 '비즐러'는 급히 보고서를 작성하여 상관인 '그루비츠'를 찾아 갑니다. '드라이만'을 묻는 그에게 '비즐러'는 보고서를 숨긴 채 오히려 감시 절차의 축소를 제안하고 교대인력을 줄여 '드라이만'을 보호합니다.
이런 상황은 전혀 알지 못한 채 '자살률이 치솟고 있다'는 현실고발 원고 작성에 집중하던 '드라이만'은 어느날 문지방에 타자기를 숨기는 모습을 '크리스타'에게 보이고 맙니다. 그녀는 '드라이만'에게 전적인 믿음을 전했고 장관'헴프'는 상심의 나날을 보냅니다. 완성된 원고는 비밀리에 서독으로 보내지고 매체를 통해 공개되자 이내 독일 전체를 뒤흔들게 됩니다.
슈타지는 파악해놓은 타자기들과 대조하여 저자를 찾으려 하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날들이 이어지고 상심한 장관'헴프'는 신경안정제 약물을 복용한 혐의로 '크리스타'를 잡아들입니다.
그녀를 심문하기 위해 '그루비츠'는 '비즐러'를 불러들이고 그에 대한 의심을 하기 시작했기에 마지막기회이니 실패하지말라는 말을 남깁니다. '비즐러'는 복잡한 심경으로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냉철하게 심문하고 '크리스타' 는 결국 입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타자기가 있는 곳을 알게 된 '그루비츠'와 슈타지 요원들이 급히 '드라이만'의 집으로 향하지만 타자기는 발빠르게 먼저 도착한 '비즐러'에 의해 자취를 감춥니다.
'그루비츠'는 자신만만하게 문지방을 뜯어내지만 타자기는 자취를 감추었고 그 과정을 지켜본 '드라이만'은 '크리스타'의 배신을 알게됩니다. 그녀는 죄책감에 뛰쳐나가 달리는 차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고 그 모습을 '비즐러'가 목격합니다.
뛰어나온 '드라이만'은 슬픔에 울부짖고 '비즐러'도 몰려든 군중 속에서 그 슬픔을 함께 합니다.
'드라이만'은 '비즐러' 덕분에 혐의를 벗지만 '비즐러'는 우편물을 취급하는 곳으로 좌천되고 맙니다. 그리고 이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집니다.
그렇게 독일 통일을 이룬지 2년 후.
성공한 예술가이지만 여전히 마음이 괴로운' '드라이만'은 장관'헴프'를 통해 자신이 감시를 받지않은 것이 아니라 철저한 감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과거기록문서를 통해 감찰자의 요원명과 그것이 '비즐러'임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그를 찾아가지만 초라한 그의 모습에 그저 멀리서 바라보고 발걸음을 돌립니다.
또다시 2년 후, '비즐러'는 서점을 지나다 '드라이만'의 신작을 알리는 포스터를 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마주한 책의 제목은 '아름다운 영혼의 소나타'
책표지를 열자 "감사의 마음을 담아 HGW XX/7 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점원이 묻습니다.
"선물 포장해드릴까요?"
'비즐러'가 답합니다.
"아니오. 나를 위한 책입니다."
슈타지 STASI
동독의 방첩기관 (KGB와 같은 첩보단체) 슈타지 STASI
흔히 알려진 슈타지(STASI)라는 이름은 약칭인 Staatssicherheit(국가안전, 슈타츠지허하이트)에서 Staat(국가)에서 따온 STA와 Sicherheit(안전)에서 따온 SI를 따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소련의 KGB의 협력관계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KGB를 전적으로 따르는 갑을의 관계였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슈타지 악랄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영화 속 '비즐러'의 첫 심문 장면에서 그는 계속해서 용의자의 두 손을 허벅지 밑에 넣게 해서 앉으라고 요구하는데, 이는 나중에 이 손 냄새가 베긴 의자 커버를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수사시 군견이 찾을 수 있게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비즐러'가 지금껏 모든 용의자들의 체취를 수 많은 유리병들 안에 모아두었다고 하는 부분에서 당시의 슈타지가 얼마나 악명 높고 악랄했는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총평 - 인간은 인간을 통해 변화한다.
5년간 내 삶이었던.. 타인의 삶
'난 그들의 삶을 훔쳤고 그들은 나의 인생을 바꿨다'
이 문구는 영화 [타인의 삶] 한국 공식 포스터의 캐치프라이즈 입니다.
필자는 해외영화가 국내로 들어와 한국식 제목과 헤드라인 등이 붙여졌을때 공감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습니다.(물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타인의 삶]의 한국식 제목과 캐치프라이즈는 너무나 강력한 이끌림을 불러왔습니다.
필자는 이 영화를 10여년 전 처음 접했고 최근 다시 관람했습니다.
10여년 전과 최근의 공통적 느낌은 사상적 억압이 인간에게 주는 좌절과 고통, 그리고 인간을 통한 인간의 변화를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것입니다. 극 중 주인공 비즐러의 점차적 변화는 아주 예민하고 섬세하게 표현되어 강요없이 받아들여 지게 되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강력한 사상적 억압과 그 중심에 서있는 한 인간의 인간을 통해 서서히 진행되는 변화. 인간의 사상, 억압, 인간을 통한 변화 그리고 예술에 무한한 관심을 가진 필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으로 빠져들게 되는 영화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첫번째 장편영화로 이 작품을 통해 각광받았고 저예산 영화였지만 탁월한 작품성을 믿은 배우들은 평소의 10%정도의 출연료만 받고 출연하였습니다.
비즐러 역을 연기한 울리히 뮈에는 이 작품으로 유럽 각국의 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세상의 찬사와 명성을 뒤로 한 채 영화가 개봉한지 1년 후인 2007년에 위암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영화 [타인의 삶]은 그의 유작이자 최고의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사상이나 그로 인한 변화 그리고 예술, 관심이 있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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